故이희호 여사 빈소 첫날..1천여명 조문 "민주주의 뜻 잇겠다
- 2019. 6. 11.
고(故) 김대중 전 대통령(DJ)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조문이 시작된 1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의 추모 발걸음이 잇따랐다.
조문객들은 이 여사를 DJ의 반려자를 넘어 정치적 동지이자 여성운동가, 시대의 선각자 등으로 송찬했습니다.
'동교동계 막내'로 통하는 민주당 설훈 의원과 DJ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의원, 박양수·김희철·김방림 전 의원 등 동교동 인사들과 DJ의 마지막 비서관, 최경환 평화당 의원 등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지키며 유족들의 장례식을 지원했다.
장례위원회는 오전 11시 이 여사의 유언을 공개하기도 했다. 이 여사는 "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제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. 하늘나라에 가서 국민을 위해,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"며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을 각각 DJ 기념관과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고 전했다.
문희상 국회의장은 오전 10시41분께 도착해 유족들에 이어 조문했다.
조문을 마친 문 의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"슬프고 가슴 아프다. 10년 전에 김 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'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'라고 말씀하셨다"며 "이제 남은 우리들은 두 분이 원했던 자유와 정의, 민주주의와 인권, 한반도 평화 등을 완성시켜야 한다. 최선을 다 할 각오"라고 말했답니다.
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"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"라며 "노동 운동도 많이 하셨지만 정치적인 운동도 많이 하셨다. 그동안 훌륭하게 잘 살아오신 것을 본받겠다는 말씀을 드렸다"고 했다.
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오전 11시44분께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은 뒤 "평생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한 이 여사님의 소천에 대해서 저와 한국당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"며 "그동안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(遺旨)를 저희들이 잘 받들도록 하겠다"고 다짐했다.
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"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"이라며 "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민주주의와 평화의 큰 획을 그으신 분이고, 여성과 약자의 인권을 신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"고 평가했다.